작성일 : 06-09-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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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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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산 무 진 '
지은이 : 김 훈
우리에게 「칼의 노래」로 너무나 잘 알려진 작가 김훈 씨가 첫 단편집 「강산무진」 을 펴냈다.
이상문학상을 받은「화장」 황순원 문학상을 받은 「언니의 폐경」「강산무진」등 한편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머나먼 속세」를 제외하면 7편의 주인공이 40～50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만날 수 있고,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삶을 작가는 비애나 쓸쓸함도 드러내지 않은 채, 인간의 죽음이나 이혼 등 치열한 인간 사회의 삭막함을 서술하고 있다.
표제작 「강산무진」에서는 돈과의 관계를 통해 삶에 대한 성찰을 시도하고 있다. 죽음 앞에서도 가족의 감정적인 관계회복보다는 결국 소유한 돈을 어떻게 배분하는가에 집착한다.
「언니의 폐경」에서도 오십대에 이른 두 자매의 고독한 실존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로 돈의 행방을 설정하고 있다.
그렇다, 돈은 죽음을 관리하는 가장 문명화된 도구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게 눈물도 없이, 허무하게 정리하고 떠날 수 있는 것일까?
인생 그 자체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한 권의 인생 학습서를 읽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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