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 박정자의 인문학 칼럼

지은이 : 박정자

저자 박정자는 이화여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명대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상명대 명예교수이다.

이 책은 잉여, 금수저, 동성애, 청년 실업, 시위 등 우리 사회의 현실 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다. 2014~2017년 한국에서 일어났던 상황들을 저자는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비판하고 그 오류를 경계하였다. 글 전체를 플라뇌르(flaâneur)의 시각으로 통합한 이 책은 미학과 사회비판을 넘나드는 고급 인문학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원래 ‘산책자’라는 뜻의 플라뇌르는, 보들레르가 이 단어를 미학적으로 사용한 이래 도시의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익명의 군중 속에서 시대의 징후를 읽어내는 예술가 혹은 지식인을 뜻하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이 현상을 파악하고자 하는 무한한 호기심으로 관찰의 촉수를 늦추지 않았던 도시의 산책자였다고 스스로를 평한다. 도시 산책자로서 그는 신문을 꼼꼼히 읽으며 서울 / 한국 / 세계의 보편적 삶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여러 사회적 행태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그런데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철학 · 미학 등 인문학적 개념에 대한 보충 설명을 덧붙였다. 이 책에는 저자 특유의 깊은 사유와 거기서 비롯되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문장은 대화하듯 부드럽고 쉽다. 그것이 독자를 끌어당기는 저자 박정자의 매력이다.

                                                                                                       - 도서추천위원 황인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