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6-09-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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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를 뽑은 사람들'
지은이 : 스코트 새비지
여름이 무르익어가면 곧이어 휴가철이 돌아오고 독서와 휴식을 위한 여러 가지 계획으로 또 한차례 설레게 된다. 열심히 일한 사람들을 위한 휴식의 시간들. 이번 휴가 독서 목록에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을 살짝 넣어보면 어떨까?
이 책은 〈플레인〉이라는 잡지에 실린 글들을 주제별로 다시 엮은 책이며 미국 아이쉬공동체의 대안적 생활태도를 다루고 있다. 아이쉬는 종교적 신념이 기저가 되어 “소박한 삶”을 주장하지만 무엇보다도 테크놀로지 사회가 좀더 편안해지기 위해 오히려 죽을 때까지 일해야만 하는 사회라는 것과 그런 사회마저도 이제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현대문명이 우리를 훨씬더 편안한 생활로 인도해 준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그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시간이 없다는 커다란 모순에 당면케 된다. 현대의 미디어가 몰아가는 대로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야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하고 끊임없이 달리지 않으면 비참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며 그저 관성에 젖어 앞으로만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잠시 이탈하여 “우리는 모두 소중하며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불과 몇십년 전의 한국의 모습을 상기해 보아도 천천히 밥을 짓고 느끼한 것보다는 칼칼한 밥 반찬을 만들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마당도 쓸고 일일이 손빨래를 하며 햇볕 잘드는 곳에 바짝 잘 말려 입던 때를 회상해 보면 아이쉬의 소박한 생활이 그렇게 색다를 것도 없다. 편안키 위해 만든 제도가 오히려 족쇄가 된 예가 더 많지 않은가? 가족의 따뜻한 보살핌속에서 우리의 생각대로 기쁨을 간직하며 살 수 있다면 이번 여름 긴장된 궤도를 잠시 이탈해 봄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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