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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9-25 10:54
독서저널(145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996  
'바보들은 이렇게 묻는다'

지은이 : 김점선

"번개처럼"

아름다움은 의식일 뿐이다.
오로지 그것을 느끼는, 살아있는 인간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정신활동의 한 형태일 뿐이다.
예측할 수도 없는, 예측해서도 안 되는, 번개처럼 순식간에 조립되어서 순간적으로 번쩍였다
충격을 던지고 사라져 버리는 언제든지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러나 영원히 안 만들어져 버릴 수도
있는, 안타까운 목마름에 불타는, 홀연히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드디어! 나타나다!"
그렇게 소리치고 싶은 그 넓은 하늘에 번개가 없다면 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아! 이루
말 할 수없이 그렇게 오랫동안 그 하늘 밑에서 살아낼 수 있었을까?……
나는 맹목적으로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뭔가를 꾸물거리면서. 실은 그 번개를 기다리는 게
내가 사는 목적의 전부였었다.
내게 아름다움은 번개다. 하늘 가득히 울려 퍼지는 갑작스러운 충격이다,…… 나는 언제 그런
일이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날지 몰라 늘 똥마려운 개처럼 끙끙거리면서 막무가내로 기다린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아주 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면서 읽어야한다. 천천히 찢어가면서 그림이 나올 때마다 그림에
취해가면서. 밥 걱정, 돈 걱정, 청소 걱정, 자식 걱정 등등 지루하고 무거운 일상들에 묻혀 지내다
세월과 함께 말없이 죽어가야만 할 이 운명에 대하여……
그녀는 글로서 그림으로서 억척스럽게 다른 자세를 취하며 우리를 해방시키고, 삶에 희망을
주며, 무한한 자유를 맛보게 한다.
그래! 나도… 그녀처럼. 그래! 나도 무엇으로든… 자신을 유혹시키자.
꼼짝않고 고여 있는 물같은 현재를…… 그녀의 그림처럼 환상적으로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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