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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게 뭐라고
지은이 사노 요코
옮김 이지수
내가 죽는다면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죽음에 대한 성찰을 이렇게 거침없이 유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시한부 삶을 안 뒤 더욱 명랑해진 그녀의 일상들, 독거 작가의 음울하면서도 통쾌한 일기를 읽다보면 굳이 힘내라고 말하지 않아도 후련하고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지금이 인생중 가장 행복하다. 일흔은 딱 죽기에 적당한 나이다. 미련따윈 없다.” 그녀다운 독백중 한 문장입니다. 이 책의 원제는 ‘죽을 의욕 가득’입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녀만의 삶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남아있던 은행잔고를 털고 녹색 재규어 자가용을 삽니다. “내 평생 이런 남자를 찾아 헤맸구나.” 솔직함으로 심각한 것도 가볍게 만드는 그녀입니다.
누군가를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서늘한 고백을 툭 내뱉는 그녀, 그녀가 박력있고 쿨할 수 있는 이유는 행복에 대한 강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1966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하고, 1971년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하지만 하지만 할머니>등 수많은 그림책과 <이것 좋아 저것 싫어>,<아니라고 말하는 게 뭐가 어때서>,<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사노 요코 판타스틱 이야기>,<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 등 다수의 에세이집을 발표했습니다.
그녀가 죽기 2년 전에 쓴 <사는 게 뭐라고>,<죽는 게 뭐라고>는 국내에 3년 전 소개되어 그녀의 마니아 독자층이 있을 정도로 스테디셀러입니다.
전혀 새로운 인생 선배, 두 번이나 이혼(그중 한 번은 일본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한 이야기도 삶의 까탈스러운 순간까지도 호방하게 털어 놓으며, 독특한 발상으로 깊은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그녀의 글은 ‘이렇게 살 수 있구나, 이렇게 죽을 수 있구나, 죽는 게 뭐라고’눈치보지 않고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며, 죽음 앞에서 강렬하고도 신선한 가르침을 줍니다.
- 도서추천위원 홍성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