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카페에 가는 것은 아침에 커피를 마시거나 저녁 무렵 아페리티프(Aperitif)로 화이트 와인 한잔을 마시기 위해서다. 프랑스 카페에는 한국 커피숍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이 있다. 바로 모르는 사람들과 말을 섞을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다. 또한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함께 온 동행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만 카페에 들르는 것이 아니며, 거리를 바라보거나 테이블을 스치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바라보기 위해서도 카페에 들른다.”
이 책 ‘풍경의 감각’은 부부인 프랑스 남자와 한국 여자의 매력적인 <도시 탐방기>입니다. 1부엔 프랑스인 남편이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을 낯설게 스케치 하고, 2부엔 한국인 아내가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관찰한 파리와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파리남자가 서울을 읽어가는 방식은 서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독자에게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을 줍니다.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소르본대학에서 ‘영화이론’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인 아내 이나라씨는 현재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대학에서 현대영화 이론, 미장센, 프랑스 미학 등을 강의하며 틈틈이 영화, 문화글 등을 기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프랑스인 남편 티에리 베제쿠르씨는 응용통계와 법률을 전공하고, 건축 인문예술에 관심이 많고 현재 프랑스 상원의회 입법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2010년
이나라씨와 결혼 후 짬짬이 휴직을 내어 서울 경기도 등 한국을 탐색해 왔습니다.
이 책에서 ‘파리와 서울’은 단지 해부되고 분석되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도시에 머무는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고 장소와 결부된 서울과 파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어 두 도시의 ‘사회 문화적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남녀가 섬세하게 읽어낸 파리와 서울, 두 도시의 모습 접하시면서 여행보다 매력적이고 소설보다 근사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