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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9 10:56
독서회저널(251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386  
 

 

엄마 사라지지 마

 

지은이 한설희

 

69세 사진작가 딸이 쓴 93세 엄마의 ‘마지막 사진첩’

“늦든 빠르든 우리는 언젠가 고아가 된다.

내 머리 위로 받치고 있던 커다란 우산이 순식간에 거두어 지는 것,

쏟아지는 비와 눈물을 맞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

그것이 부모를 잃는 경험이 아닐까!”

첫 셔터를 누르던 날의 한 작가의 절절한 마음이다.

본문 〈가르쳐 준 것〉중에서 한 작가는 이렇게 고백한다.

“엄마가 내게 가르친 것은 모두 준엄한 진실이었다. 엄마는 자신이 살아내고 있는 모든 시간을 통해 내게 삶을 가르쳤다. 그리고 이제 엄마는 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죽음이 가까워 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엄마의 마지막 가르침을 나는 담담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늙음과 사라짐을 가르치는 엄마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열등생이 된다.

오늘도 나는 엄마가 가르쳐주는 진실 앞에 도리질을 친다.

그리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되뇐다. 엄마 사라지지 마”

한 작가는 ‘딸의 시각으로 그녀만의 피사체로 찍었고, 그대로 이 시대의 한 여인을 조명한다는 시각으로 엄마를 담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엄마에게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아있을까, 두려움이 일며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 작가처럼 내 나름대로 늦기 전에 엄마의 자취를 남겨야겠다는 갈망에 절실히 동감하게 되었다.

같은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엄마는 푸른 잎이 낙엽으로 탈바꿈하듯 본연의 빛을 잃어가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에.

    

- 도서추천위원 홍성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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