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7-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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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철학하다.'
에드윈 헤스코트 지음. 박근제 옮김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당신의 집에는 살고 싶은 삶이 담겨 있나요?’ 사유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웃는 공간과 집에서 마주치는 사물에 대한 시선을 바꿔주고 있다. 집이 얼마나 따뜻한 말인가? 휴식, 평화, 안온, 사랑, 우애, 탄생, 죽음.... 집은 가족 모두가 입는 옷 이다. 영어로 하면 home이 그것이다, 집이 house의 의미로 존재할 때 집은 더 이상 가족의 옷이 아니다.
저자는 집은 벽돌을 쌓아 만들기도 하지만 기억을 쌓아 만들기도 한다고 집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 지은이에게 집은 ‘삶의 박물관이다’ 집은 ‘당신의 또 다른 인격’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집에서 집을 찾은 여행의 기록이다.
우리집이 이렇게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 졌나 놀랄 만큼 여정도 다채롭다. 건축가이자 건축 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는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 뿐 아니라 창문 문손잡이 책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촘촘히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집과 인간이 맺고 있는 결속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집을 자산가치가 아닌 삶을 창조하는 공간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저자는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로 책은 ‘ 영혼이 있는 가구’ 로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 내는 성찰의 공간’ 으로 재인식 시켜주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태어난 ‘집을 철학하다’ 는 27개 삶의 공간의 의미와 역사를 에드워드 호퍼와 르 네 마그레트의 그림, 히치콕의 영화, 토스토에프스키와 레이먼드 커버의 소설을 빗대어 인문학적 통찰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책이 없는 집을 방문한 느낌을 충격적이고 오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책의 부재로 집의 미완성의 느낌을 주었고 심지어 집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느낌은 일종의 상실감이었다.’
집의 존재감에 대한 남다른 견해에 괄시했던 책무더기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 ‘사유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집은 아무리 호화롭다 해도 안식처 아닌 피난처에 가깝다. 집짓기 전에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 것이 건축이다.
새로 짓고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집의 가까운 상징과 먼 의미를 알고 즐기는 것도 건축이다. 그것을 찾고 누리면 얼마나 그윽한 일인가.’ 추천 글에 이일훈 건축가는 저자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부엌의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이 다르고 평범했던 도어 장식들이 새로운 촉감으로 다가온다. 집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기억나며 책장은 수월하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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