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한 끼

                                                    지은이: 박경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맛있는 것 사준다는 이상한 사람 따라 나서지 않고 지금껏 무사히 자란게 천만다행’ 이라는 말을 듣고 자란 작가, 직장생활한지 20년이 넘고도 궁금한 것이 많아 먹거리 앞에서 정신 못 차리는 것이 여전한 작가, 그런 그가 음식을 먹는다는 것 그 행위의 방식과 특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그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소통하는 사회의 모든 요소일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며 오랫동안 정신문화를 지배해온 종교가 그 요소를 구성하는 기초가 된다는 점에 다다르게 되고 그래서 서로의 낯섬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탄생된 것이 바로<성스러운 한 끼>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카톨릭, 불교의 서로 다른 음식문화와 역사를 버무려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빵과 커피, 소시지와 청어, 렌틸콩과 프레첼, 국수와 시래기밥, 그리고 신부님과 스님의 식탁까지 들여다보며 하나의 요리가 탄생되기까지의 역사와 그 배경을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덴푸라를 ‘레이스 튀김옷이 아스라한 순수한 맛의 제국’이라고 표현하고 커피를 ‘악마의 음료’라고 부릅니다.

‘콘플레이크에서 아타소크까지 이슬람교에서 자이나교까지 일상의 음식과 오래된 신앙이 은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 읽다보면 식욕만큼이나 지적욕구가 솟구치는 재미가 쏠쏠한 이야기(이욱정 PD)’입니다.

어느새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마루 끝에 스며드는 가을햇볕에 다육이 잎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네요.

백과가 무르익어간다는 가을, 여러분 식탁에도 풍요로운 가을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 도서추천위원 : 김경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