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떠나온 아침과 저녁
지은이 : 한수산
"늙어갈수록 서글퍼지는 일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켜온 것을 보호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결코 짓밟혀서는 안되는 인간으로서의 자존, 끝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찾아 해맸던 자유, 힘없는 한 사람으로서나마 그 속에서 살고 싶은 정의로운 사회 그리고 함께하는 가족까지도 결코 물러설 수 없었던 그 모든 가치를 지켜내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 달엔 일제 강제장용 문제와 역사왜곡을 고발한 <군함도>의 작가, 한수산 산문을 읽어봅니다.
저자는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해빙기의 아침>, <마지막 찻잔>, <욕망의 거리>, <부초>, <4백년의 약속>등 인간 삶의 근원적인 문제와 현대인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빛나는 유려한 문체로 그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작가 인생 50여년의 '빛과 어둠'을 고백한 이번 산문에서는 늙음이 주는 슬픔과 살아낸 지난날의 형벌 속에서 젊은 날 꿈으로 간직했던 가보고 싶은 곳, 가족과 스승, 선후배 예술가들과 나눴던 지난날들을 회고하면서 작가마음의 다락방을 아름답게 펼쳐내고 있습니다.
"수필은 신변잡기나 자기옹호가 아닌 면도칼로 오려낸 부분을 그려내면서 전체를 떠 올리도록 해야 하는 글이다."라고 말하는 한수산 작가, 산문시처럼 투명한 문장과 깊은 사유의 언어로 독자에게 다시 돌아 온 문체미학의 대가, 한수산 작가의 산문집으로 '힐링과 휴식'의 편안한 여름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 도서추천위원 : 최혜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