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기록

                                        지은이 : 신상웅

“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길 위에 있다 “

책 이름 <푸른 기록>은 푸른색 쪽빛을 따라 떠돈 작가의 여정을 그립니다.

푸른 이야기는 중국 서남부의 변방 도시 마오족의 푸른 천을 시작으로 라오스 몽족의 바틱, 치앙마이의 화포를 찾아 떠납니다.

공기 중에서 햇빛과 만난 푸른색은, 색이라는 단어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운 또 다른 경지로 열어간다는 쪽빛. 눈을 자극하지 않는, 밖으로 내뿜는 것이 아니라 천 속에 가만히 감춘 푸른색, 집집마다 염색에 필요한 커다란 나무통을 가지고 있고 알맞게 자란 쪽풀은 물과 함께 나무통에 넣어 쪽물을 우려내고 우려낸 쪽물에 석회를 넣어 힘차게 휘저으면 드디어 석회가 쪽물로부터 끌어낸 아름답고 짙은 푸른색의 염료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색’ 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늘 윗자리를 차지하는 색이 ‘블루’ 라고 합니다

블루를 사랑하는 것이 본능인지 사회적 환경인지 그저 습관인지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많은 곳에서 널리 환영받는 색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쪽잎이 무성해진다.

푸른색의 생기와 고요함 사이로 오가는 일이 계속될 것 같다.”

침잠의 계절 11월, 색을 따라 떠난 여행의 발자국을 깊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도서추천위원 : 김경심 -